작품의 주제 - 잃어버린 나, 그 순수를 찾아서
이 책은,
이 작품은 과거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의 유년 시절의 생활상을 보여 주면서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만들어나간다. 꿈과 현실을 교묘하게 섞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꿈을 통해 그녀의 하루를 경험하게 되고 그녀는 순간순간 기시감으로 과거의 어느 지점을 추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과거의 상처는 오히려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와 지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과거는 보물찾기와도 같다. 그 보물이 비록 낡은 것이든 나무에 새겨진 이름이든, 남겨진 흔적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 꿈꿀 수 있는 여유를 맛보게 된다. 전체적으로는 아이와 현재 그녀의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아이는 삶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점을 갖고 말을 한다. 오히려 어른인 현재의 그녀가 다시 과거를 되짚어 생각하는 반추의 과정을 갖는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독백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이 말속에 작품의 주제가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잊혀졌던 기억들이 이젠 내게 친구처럼 위로가 되어 주는 그리움으로 남게 되고 시간은 언제 그랬나 싶게 상처를 안고 흘러갔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움이 되겠지. 그리울 때 그냥 그리움에 빠져 보기도 하는, 그런 편안함으로 이젠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5년 지원작으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의 줄거리
과거에 만났던 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주인공)는 두 번째 남자와의 만에 다소 회의적이다. 그러던 나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어떤 꼬마 아이(사실은 어린 시절 자신이다)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아이와 함께 맨홀에 빠지게 된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어린 시절의 시공간에 들어와 있다. 시간을 거슬러올라 현재의 모습 그대로 대여섯 살의 내 모습과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들, 친구들, 동네 문방구 할아버지와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게 된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의 내가 문방구에서 쑥고미라는 곰인형을 들고 달아난다든가, 쑥고미와 교감하며 나를 괴롭히던 동네 친구들에게 맞선다든가, 엄마에게 늦잠을 자다가 꾸지람을 듣는다든가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러다가 대뜸 어린 시절의 아빠에게, 아빠라고 불렀다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던 중 2000년에 발행한 만원 권을 문방구 할아버지에게 주었다가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경찰과 마을주민들에게 쫓기다가 다시 맨홀에 빠지게 되어 현실 속의 나로 돌아온다. 현실에서는 두 번째로 만난 남자가 따뜻하게 나를 맞아준다. 그는 “당신을 계속 지켜주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라고 묻는다. 나는 그에게서 그 말을 들을 때 나를 괴롭히던 오랜 상처로부터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등장인물 소개
앵앵이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 항상 가방을 매고 다니며 가방 안에는 각종 잡동사니가 가득있지만 하나하나 아이에게는 필요한 도구들이다.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는 펭귄 걸음걸이로 놀림도 받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고 호시탐탐 골목대장 자리를 노리는 여장부스타일. 초록 곰을 만나 하나씩 능력들이 생기자 점점 골목을 장악(?)하는데 능력을 발휘한다.

쑥고미 부끄러움 때문인지 항상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그래서 앵앵이는 초록 곰을 쑥고미라고 부른다. 점점 쑥색으로 바래져만 가는 자신의 색을 놀리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고 가까이 다가온 아이에게 정을 느낀다. 미제 구제 시장에서 흘러들어온 외국물 먹은 곰 인형이지만 항상 자신의 정체성에 괴로워한다. made in korea라고 붙은 거 하나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하지만 만물상회 천장에 매달려 있는 자신의 신세한탄만 하고 있다.
그러나 남몰래 꿈꾸는 꿈 하나로 오늘의 고된 현실을 버티고 있다. 언젠가 본 인간이 되는 비결을 알게 된 쑥고미는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이면서 어른이 된 앵앵이.
과거의 활발한 모습보다는 신중함과 소심한 성격으로 바뀐 그녀는 마음 한 구석이 비어진 채로 바쁘게 살아간다.

그 매사에 진지한 사람, 고지식한 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지만 언제나 결같은 미소로 따뜻함을보여준다. 마음을 닫고 사는 그녀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시절 서울의 4대문 안으로 들어간 적이 목욕탕 가는 날 빼고는 거의 없던 1972년 경기도 원당에서 벽돌공장을 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다지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주말의 명화’를 보며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고 나름의 판타지를 키워갔다. 집안과 벽돌공장과 뒷동산 등 동네를 탐험하는 걸로 세상과 대면하는 법을 배웠다. 그림과 영상을 좋아해서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 후 계속 회화 작업 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열다가 독립 애
메이션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깨달음을 필요로 하는 예술과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대중적인 작업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현재는 ‘솔구름 미디어존’이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만들어 방송물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을 창조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을 믿고 온갖 어려움을 꿋꿋하게 견디어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며 지금의 모든 활동들이 나 자신을 견고하게 다듬어가는 자양분임을 알고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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