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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인간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해온 리얼리즘 사진의 거장 최민식의 사진 중에서 여성을 소재로 한 사진만을 골라 묶고, 여기에 여성적인 글쓰기를 해온 여성문인 일곱 명이 여성적 삶을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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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522-3
발행일
2005-09-02
지은이
최민식 외
책정보
최민식 외 지음/185*210/272쪽/값 15500원
가격
15,500

‘여성’을 테마로 한 사진만을 묶은 사상 초유의 사진집,
1950년대 초기작에서부터 2005년 미발표 신작까지 208점 수록.
최민식 선생이 찍은 사진 중에서 ‘여성’ 사진만을 엄선하고,
거기에 이 땅을 대표하는 7인의 여성 문인이 에세이의 진수라 할 만한 글을 보탰다.

 

 

최민식의 렌즈에 포착된 여성


주지하다시피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해석, 그리고 상업적 유혹을 거부하는 청빈한 삶, 정결하고 고매한 인격으로 많은 후배 작가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사진계의 피천득’이라고 말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까).

선생하면 떠오르는 것이 빈자들의 사진이다. 평생에 걸친, 헐벗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선생은 인간성의 본질 탐구에 몰두했다. 선생은 몇 년 전부터는 지난 50년간 해온 ‘인간 연작’ 작업을 약간 변주해서 '여성'들을 뷰파인더에 담는 작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선생 특유의 친화적인 여성관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세심한 눈으로 관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음이 눈부신 아름다운 여인부터, 늙고 병든 여인, 세파와 싸우는 중년의 여인 등 선생님이 포착한 희노애락에 접한 갖가지 표정들은 인간성에 집중하는 최민식 선생 특유의 심미성을 엿보게 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여성의 삶만이 지니는 특유의 고아한 미를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번 책에 수록된 그의 여성 사진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인류의 반을 차지하면서도 언제나 남성성으로 표상되는 지배적 권력으로부터 착취를 차별을 당해온 여성의 삶을 본질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에는 아이와 함께 있는 여성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젖먹이 아기에게 수유를 하고 있는 여성,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여성, 아이를 안고 고단하게 잠이 든 여성 등을 망설임 없이 렌즈에 담은 것은 선생이 여자의 모성을 세상의 아름다움 중에서 가장 고귀한 아름다움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민식 선생에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고 위대하다는 말은 절대적인 진실이다. 선생은 여성의 모성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는 작가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나는 가장 위대한 여성성은 모성애를 통해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모성애는 사랑의 절정이요, 완성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퍼내고 또 퍼내도 다시 사랑이 고이는 사랑의 저수지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은 이런 모성애의 특질을 극적으로 수식하는 말이다.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삶을 긍정하는 정신을 가르치고,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는 것, 그것만큼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이 밖에도 이번 책에 실린 사진들의 특징을 또 하나 들라면 선생님은 생의 현장,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속의 여성들은 시장 바닥의 좌판에 앉아서 일하고, 번잡한 차도에서 신문을 판다. 과일 행상과 생선 행상을 하고 가정에서 재봉틀을 돌리는 여성도 있다. 물통을 짊어진 어린 소녀도 있다. 여성의 노동을 최민식 선생은 경외의 눈으로 바라본다. 선생은 여성이 가지는 그 생명력과 에너지에 경도되었음을 고백한다.

 

“내 사진 속에는 시장 좌판에서 나물을 파는 9순의 할머니, 30년이 넘도록 노점에서 생선장사하는 아주머니. 외국인을 상대로 사창가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젊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우리집을 지나면서 “재첩국 사이소” 계속 외치는 억척 아주머니도 있다. 이 모든 여인들은 신분과 형편은 다르지만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책임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아무도 그들을 차이 지우고 비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여성의 생활력과 책임감에 일찍이 경도된 바 있다. 내가 찍은 사진 속에 생활 현장의 여성들이 많은 것은 모두 그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그 존엄한 생명력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최민식 선생은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선생이 쓴 작가의 말을 보면 얼마나 친화적인 여성관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보여줄 수 있는 허다한 아름다움 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티 없이 맑은 소녀의 웃음, 따뜻한 아내의 정성,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길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다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 최민식 작가의 말에서

 

보석 같은 에세이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그것대로 감상의 여지가 풍부하지만 권말에 묶여 있는 글 역시 하나같이 빼놓을 수 없는 명편들이다. 여성 문인들은 ‘여자의 삶’을 상징하는 테마 일곱 개를 정하고 하나씩 맡아 주제에 맞춰 글을 썼다. 일곱 개의 테마는 사춘기, 사랑, 노동, 결혼, 임신육아, 이혼, 독신이다.
사춘기를 테마로 쓴 천양희 시인의 글은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시절 다가온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문학에 대한 외경의 기억을 애틋한 문체로 되살려낸다. 사랑을 글감으로 택한 작가 하성란은 어느 날 문득 바람처럼 찾아온 연애의 감정, 몸살을 앓게 했던 그 알 수 없는 기운을 내밀하게 고백한다. 노동이라는 테마를 글을 쓴 시인 조은은  어린 시절, 여성이기에 경험했던 은밀한 노동의 기억을 기술하면서 여성적 삶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비애를 담담히 적발해내고 있고 결혼을 주제로 택한 오정희 선생은 지난 30여 년간의 부부생활의 소회와 내면에서 이는 동요와 갈등의 기미를 정갈하면서도 예리한 문체로 표현해낸다. 그 솔직한 자기고백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온 삶에 대한 성찰인 동시에 당당한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임신육아를 글감으로 정한 신현림 시인은 싱글맘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낳아서 키우는 과정의 지난한 어려움과 아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환희에 대해 고백하고 있고, 이혼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주제로 글을 쓴 작가 이경자는 자신이 경험한 이혼의 기억을 불러내 이혼과 독립 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격렬한 애증들, 자기 환멸 등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고백한다. 끝으로 독신을 주제로 글을 쓴 작가 천운영은 결혼하지 않고 독립된 주체로서 홀로 사는 삶에 대한 다부진 의지를 우화적인 글쓰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에세이는 최민식 선생의 사진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구성과 완미한 스타일을 갖춘 고급한 에세이로서 손색이 없는 문학성과 보편적 감동을 내장하고 있다.

 

 

 

 


구매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작가의 말 - 가슴으로 읽어야 할 여성
사진

테마, 하나_여자의 사춘기
테마, 둘_여자의 사랑
테마, 셋_여자의 노동
테마, 넷_여자의 결혼
테마, 다섯_여자의 임신.육아
테마, 여섯_여자의 이혼.독립
테마, 일곱_여자의 독신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사진작가.
1928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났고 일본 동경 중앙미술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민중들의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살피고 헤아리는 작업에 천착했는데, 그 작업의 결실이 지금까지 열두 권으로 출간된 《인간HUMAN》이다. 대한사진문화상(1995), 백조사진문화상(1996), 동강사진상(2005) 등을 받았다. 지금까지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인 초청전을 가졌다. 12권의 《Human》 사진집 시리즈와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등의 사진 산문집,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사진이란 무엇인가》 등의 사진 이론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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