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가 잃어버린 호기심의 세계. 저자는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함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과 호기심의 질서를 찾아 나선다.
<왜? Pourquoi>는 매 에피소드마다 한 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펼쳐지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주제의식이 있다. ‘지미’가 펼치는 세밀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정서는 세상에 대해 깊은 애정과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다가 미워할 때는 잿빛으로 느껴지는 걸까?’, ‘왜 꿈은 잠들어야만 꿀 수 있는 것일까?’, ‘왜 기쁨이 지난 후에는 한 조각 비애가 남는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 떠올렸을 이런 의문들은 기실 인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바람은 왜 불어오는 것인지, 슬픔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우리는 여전히 그 이유도 의미도 알지 못한다. 어른이 되면서 동심을 잃어버린 지금, 우리가 품었던 지난 시절의 질문들은 조금씩 퇴색되었을지 모르나, 작가는 바로 그 유효기간이 만료된 질문법을 다시금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일상적인 질문들을 툭 던져놓는다. 때로 친절한 답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질문 자체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뒷이야기는 온전히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지고 만다. 이 책의 묘미는 바로 그 불친절함에 있다. 작가는 그 안에서 단절된 소통관계, 현대인의 고립감 등에 대해 접근을 시도하고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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