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샘터상 생활수필 부문 _ 대상작 <다시 나팔꽃을 심으며>
완연한 봄날, 서랍 속에 갈무리해둔 꽃씨를 꺼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들판에서 만났던 야문 씨앗이다. 어쭙잖은 이유로 등 돌렸던 친구에게 화해를 청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나팔꽃과의 인연을 떠올린다. 어릴 적 시골집에는 꽃이 많았는데 토담 위로 무리 지어 피던 나팔꽃의 기억은 지금도 선연하다. 잠이 깨지 않아 멍하니 앉아 있던 아침, 정신이 번쩍 들게 하던 꽃이었다. ...
202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