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 오래 머무르며 지역 문화를 깊이 경험하는 ‘한달살이’가 한때 유행이었다. 그 인기는 여전하지만 요즘엔 시간적,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한 ‘일주일살이’가 더 각광 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마련한 특별한 일주일살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남 강진 ‘푸소’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시골 친척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추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 푸근한 정이 그...
1977년 3월호 오랜만의 휴가에 부푼 마음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차를 탈까 하다 걷고 싶기도 해 보람된 휴가를 설계하며 걸어가는데 마주 오시던 할머니께서 부르신다. 길을 묻겠지 생각하고 약간 귀찮아하며 걸음을 멈췄다. “우리 아들도 군인이라우. 시골에서 면회 오는 길인데 부대를 찾을 수가 있어야지. 벌써 여러 군데 가 봤지만 전부 허탕이야. 저, 차비가 떨어졌는데 50원...
하트풀 기간 11월 9일까지장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9문의 02-2138-7373 딸기 케이크에 꽂힌 초를 바라보는 어린 소녀가 그려진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몽환적이면서도 어두운 색감, 공허함이 묻어나는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더니 이내 제목이 가슴을 콕 찔렀다. ‘나 홀로 생일 파티’. 쓸쓸한 표정과 독창적인 그림체가 낯설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다가 밴드 ...
시각장애인 유튜버 양주혜 씨는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사람이다. 그녀는 부모의 품을 떠나 혼자서 독립적인 삶을 꾸리고, 패러글라이딩이나 수상스키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과감히 도전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순간에는 안내견 ‘주미’가 함께한다. 주미(7살, 암컷) 1. 세상에서 집이 제일 좋은 집순이강아지.2.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안내견모드’는 꺼두고 주혜 씨 ...
박진솔(40) 님의 초대장장소 서울 5호선 미사역 역세권 아파트 @jinsol_house수취인 커피 한잔의 여유가 필요한 육아맘주의할 점 아이가 울어 대화가 수시로 끊길 수 있음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하남에 사는 지율이 엄마, 박진솔입니다. 얼마 전에 돌잔치를 끝낸 초보 엄마예요. 육아 선배님들, 아기 키우기가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서 이제야 조금...
백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면 무엇에도 신경을 쓰지 못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어떤 소리가 나는지 더러 내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를 잊을 때도 있다. 그런 몰입이 자주 찾아오면 좋겠으나 현실은 바람을 비껴가는 법이다. 마감이 시급할 때, 도무지 원고를 미룰 수 없게 되었을 때 이따금 나는 채워야 할 여백 속으로 빨려들어가 글자를 새겨넣는다. 코앞 마감에 등 떠밀려 간신히...
오랜 세월이 지나야 비로소 빗장이 풀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20세기를 앞두고 세상이 혼란하던 130년 전쯤이다. 상투를 틀고 비녀를 꽂은 한복 차림의 부부가 미국 땅을 밟았다. 조선을 대표해서 온 것이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4대 공사 이채연. 명목은 그럴듯했으나 국운이 다해가는 동양의 약소국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다. 숨 막히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피부...
봐. 나는 시간과 맞서고 있으니까.시간아, 네가 아무리 좀먹어 봐라.내가 꿈쩍이라도 할까.누가 이기나 보자. 이러고 사는 거야.정정당당하게 노려보면서.서두르지 않을 거야. 왜 사람들이시간을 아까워하는지 모르겠어.시간은 그냥 여기저기 흘러 다니는 거야.난 숙제가 없어.남은 생을 방학이라고 생각해.이지의 소설집 《나이트 러닝》ㅡ 뉴욕시에서는 많은 일이벌어지고 있었지만그중 어느...
어린 시절, 방학은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방학 숙제를 해야 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극심한 사춘기를 겪었다. 대학에 가서도 방학이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방학 동안 돈을 벌지 않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에 두세 건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
토요일 오전이었다. 10시에 마사지 예약을 한 고객이 20분을 지각했다. 10분 간격을 두고 연속해서 다음 예약이 잡혀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접수 직원에게 예약 고객들께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절해 달라고 부탁했다. 접수 직원은 내 말을 들었음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나 불편한 이야기는 제 입으로 하고 싶지 않아 했다. 시간 여유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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