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넥스트 도어〉의 잉그리드에게 잉그리드, 저는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장례 문화나 묘지를 탐색하는 습성이 있어요. 특히 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면 제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묘지를 꼭 찾아가 보곤 하는데요. 유럽의 묘지들은 공원처럼 조성돼있고, 그 미감도 참으로 아름다워서 천천히 걷다보면 시간이 정지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얼마 전 펴낸 책의 에필로그에는 ‘나의 묘비명’을 적...
지하철역 펀스테이션 핏스테이션 2호선 뚝섬역 3, 4번 출구 방향러너스테이션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방향스마트무브스테이션 7호선 먹골역 2, 3번 출구 방향 아무리 굳게 결심해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 중 하나는 운동이다. 특히 직장인에게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운동하러 가는 것은 거의 ‘미션임파서블’이다. 그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요즘 많은 직장...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젊은 남녀를 상징하는 단어가 여럿 있다. 총각, 처녀, 도령, 규수…. 그중에서도 갓 결혼한 젊은 여자를 뜻하는 ‘각시’라는 단어에 유독 정이 간다. 각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여쁜 전통한복을 입은 새색시와 새신랑이 마주 서서 절을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무엇보다 각시가 정겨운 단어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내가 가진 각시탈 목걸이 ...
산부인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온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분만과 수술에 구슬땀을 흘리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나날 속에서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한 일이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개발도상국으로 파견을 나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의사로서 또 다른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비록 현지에 장기간 머무...
1986년 2월호 우리를 가장 경이롭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이다. 어느 날 갑자기 키가 커졌다든지, 작년에 입던 옷을 금년에 작아져 못 입는다든지 하는 변화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정신력의 성숙이다. 평소에 잘 드나들지 않던 중1짜리 아들의 방에 들어간 일이 있었다. 하도 음악이 시끄러워 제지하기 위해서였다. 방문을 연 순간, 놀라와라, 벽면을 가득 메운 어떤 커다란 여...
이성선(27) 님의 초대장장소 경기도 수원시 버드나무 앞집 @270house수취인 기억 속에 할머니 집 풍경을 간직한 사람방문규칙 돌아갈 때 사진으로 기록 남기기 ‘먼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여러분, 혹시 이 가사가 어떤 노래인지 아시나요? 맞아요. 윤도현밴드의 〈너를 보내고〉예요. 아버지의 젊은 시절 애창곡인데 지금은 제가 더...
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살지 않는 사람뿐인 것처럼.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경이로움과채워지지 않는 감각을 향한 대상화.구병모 《파과》 -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던머릿속에 예쁘고 고운 말들이 자리잡으며, 얼굴에는 절로 웃음이지어진다. 내 일도 아닌 다른 사람의성취를 순수하게 기뻐하고 축하할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결국 덕질은내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내가긍정적...
문학계에 호사가 있을 때마다 이모부는 내게 제일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날에도, 소설 〈파친코〉의 드라마화가 확정되었을 때도, 그는 내가 그 소식의 당사자인 양 감격의 전화를 걸어오곤 했다. 그리고 늘 같은 말로 마무리 지었다. “너도 언젠가 한국을 빛내는 위대한 작가가 될 거야.”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야심을 품은 그 말이 나는 퍽 듣기 좋았다...
팬심으로 시작되어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동경을 너머 인생을 나누는 친구 같은 사이. 열렬한 팬심으로 이런 삶의 행운을 얻은 유명인들의 사례를 모았다. 야구선수, 데빈 스멜처와 체이스 어틀리미국의 야구선수 데빈 스멜처는 어릴 적 동네에서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체이스 어틀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9살의 나이에 소...
일요일 이른 아침, 외로운 마음에 도서관을 찾았다. 가끔 지독히 외로울 때가 있다. 외로움이 심하면 정신이 황망해진다. 통이 좁은 날렵한 바지를 입은 총잡이들이 어슬렁거리던 황야 같은 공간이 마음을 급습한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 초입에 묘사된 정신의 황무지 같은 공간이라 해야 할까. 도서관 서가 사이 좁은 회랑은 외로움을 달래기 좋은 공간이다. 주말 아침에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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