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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작은 기쁨
지은이 : 권영민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무선철, 252쪽, 한국에세이
출간일 : 2006-09-26   가격 : 9,000원
ISBN : 89-464-1572-X   CIP : 2006002056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의 신작 산문집

강단의 문학연구자에서 낭만적인 산문가로의 변신!

 

솔바람 부는 고향 길에서 권 교수와 나누는 대화,

그 길에는 사람과 문학의 향취가 넘실거린다.


사람과 문학, 그 영원한 노스텔지어

이 책은 실증주의적 문학 연구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의 지평을 넓힌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의 신작 산문집이다. 권영민 교수는 이 책에서 사람과 문학이라는 두 테마를 넘나들며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고졸한 멋이 살아 있는 언어로 삶의 생생한 흔적을 그려낸다. 봄꽃의 연한 속살같이 무구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의 따뜻하고 소박한 삶의 풍경이 전면에 배치되면서도, 한 편에 평생 문학의 숲을 거닌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며 아직 말 못한 문학에 대한 애정을 풀어내고 있다. 그 그림 속의 풍경들은 때론 밋밋하고 너무 낯익은 풍경일 수도 있지만 소박하고 무구한 아름다움에 숨겨진 향취가 오히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면에서, 권영민 교수의 산문은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봄꽃과 닮아 있다. 그것은 봄꽃의 속살 같은 권영민 교수의 자기고백이자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첫째, 아름다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서 권영민 교수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때’를 ‘하늘 높이 오를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이라고 말한다. 마당에 모깃불 지펴놓은 여름밤, 누나 옆에서 봉숭아물 들이는 한 사내 아이, 어디선가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으며 킥킥 웃는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중학생 아이들이 신나게 달리는 트럭 위에서 <노란샤스 입은 사나이>를 불러 대고, 달음질로 산길을 내려오는 아이들도 있다. 저 멀리 굴뚝에서 올라오는 저녁연기와 까만 밤하늘의 별빛……. 권 교수는 솔바람 부는 고향 길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눈앞에 선연히 떠오르는 그 풍경들. 그 수수하고 무구한 풍경들은 소박한 사람들의 가슴속 풍경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소박한 사람들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가슴속에 담아 두고 있는, 그 영원한 노스텔지어는 다름 아닌 그리운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일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은 다름 아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하고 무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추밭에 농약 치다가 불쑥 서울로 고향 친구를 찾아간 무남이네 아빠나 권 교수가 젊은 시절 연정을 품었던 박분순(아니 박이주) 선생님, 멀리 이국 타향에서 재회한 미선이 외삼촌 등. 이들의 소박한 사연은 고스란히 우리네 삶의 풍경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사연의 소박함에, 또 그 삶의 진솔함에 동질감을 느끼고 저절로 가슴이 따듯해진다. 이것이 권영민 교수가 독자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자, 작은 기쁨인 것이다.

 


둘째, 말 못한 문학에 관한 이야기

누님에게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어 주고, ‘권영민 문집’을 만들 정도로 문학에 푹 빠져 지내던 어린 시절을 비롯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줄곧 문학 연구에 매진하여 많은 업적을 남긴 권영민 교수에게 문학은 곧 삶 자체이다. 권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문학 인생에 있어, 그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한다. 깨를 판 돈으로 작은 책꽂이를 만들어 주신 어머님, 문학에 마음을 쏟지 못하고 방황하던 스무 살 시절, 비오는 날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백록담》초판본에 얽힌 에피소드 등 하나하나의 사연마다 권 교수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등의 한국의 대표적인 시를 소개하며 시의 의미소를 분석하는 글도 포함하여, 문학비평가 권영민 교수의 날카로운 비평의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