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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단추 2020년 5월호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단추

“당신이랑은 정말 말이 안 통해. 나에 대해 하나도 몰라!”


여덟 살이던 아들 윤호의 양육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나는 아내가 던진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13년의 결혼생활 동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내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왔고, 2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결혼했을 만큼 사랑이 깊은 우리였는데 이젠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결혼 8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이어서인지 아내와 난 윤호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날 말다툼도 윤호를 여러 학원에 보내길 원하는 아내와 마음껏 뛰놀기를 바라는 내 의견이 충돌해 생긴 싸움이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린 교육방식의 차이로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 부부싸움이 자녀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안보는 안방에서라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다툰 사실을 아이가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우리가 잠을 자거나 독서를 하려고 안방에 들어가도 윤호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고 이전보다 웃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일상적인 대화로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아이는 “엄마 아빠 싸우지 마” 라고 말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윤호의 어두워진 모습을 보며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우리는 부부사이부터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무엇이든지 상대의 입장에 서서 대화하려 했고 아이에 관한 일은 윤호에게 먼저 의사를 물어봤다. 덕분에 누구보다 밝은 아이로 자라 어느덧 중학생이 된 윤호를 볼 때마다 아내와 내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좋은 부부가 되는 것이 좋은 부모의 출발점이구나.’


김세규


서울 봉천동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마흔여섯 사진가입니다. 둘째 딸 지오는 불안해지면 틱 장애가 더 심해져 언성을 높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주관대로 당당히 사는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다정한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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