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궁리
행복일기
샘터시조
 

 

Home > 월간샘터 > 이달의샘터
[특집]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마스크에 새겨진 아빠의 사랑 2020년 5월호
 
마스크에 새겨진 아빠의 사랑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채워지던 나의 일상이 코로나19 여파로 무척 삭막해졌다. 회사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탓에 우울했는데 얼마 전에는 아빠의 잔소리까지 더해져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불안하셨던 모양인지 아빠는 내게 “다른 집 애들은 인터넷에서 잘만 산다던데 넌 어째 하나도 못 구하니?” 하며 구박을 하셨다. 마스크에 신경 쓰기에는 일이 너무 바쁜 요즘이건만 타박만 하는 아빠가 섭섭해 그만 심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아빠가 사면 되잖아요. 여태 인터넷 구매도 못하세요?”


정년퇴직하신 지 5개월째인 아빠는 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셨지만 컴퓨터로 업무처리만 하실 줄 아셨지 물건을 사거나 영화를 예매할 줄은 모르신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며 퇴직 후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계시는 아빠에게 하필 그 공허함을 자극하는 말을 하고 만 것이었다.


며칠간 아빠와 서먹하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퇴근해 집에 오자 “약국에 천마스크밖에 없어서 이걸로 샀어”라며 건네주신 마스크 안쪽 면에는 삐뚤빼뚤한 박음질로 ‘지현’이라고 내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딸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툴지만 정성껏 바느질하셨을 아빠의 투박한 손이 눈앞에 어른거려 가슴이 뭉클했다. 그날 이후로 아빠는 내가 퇴근하면 마스크를 직접 손빨래까지 해서 말려놨다가 출근길에 챙겨주신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아빠의 사랑을 느끼며 생각한다. ‘나도 아빠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동을 안겨주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나도 이다음에 꼭 자식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최지현


외국계 화장품 기업에서 온라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스물여덟 직장인입니다. 헬스장도 문을 닫고 친구들도 못 만나지만 가족들과 따뜻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어서 종식되어 부모님과 꽃놀이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다음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단추
이전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