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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리셋(Reset) 2020년 5월호
 
리셋(Reset)

요즘은 들숨날숨, 편안히 숨 쉬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게 됩니다. 시원하게 마시는 물 한 잔, 손잡고 오손도손 걸으며 가벼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주 앉아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왜 그전에는 그리도 당연하고 하찮게 보였는지….


사랑하는 친구들과 큰 소리로 떠들며 부어라 마셔라 웃고 울던 그 순간순간들이 히말라야 등반보다 더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생전 보지도 못한 누군가와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외쳐대던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은 이제 저뿐만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도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지구의 역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안타깝고 슬픕니다.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은 더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적인 골방으로 분리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종(人種)간, 민족(民族)간 차별도 벌써 지구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니 모든 예측이 과대망상이길 바랍니다. ‘냄비’처럼 금세 잊고 하하 호호 웃고 싶습니다.


작금(昨今)의 지구적 위기를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를 더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진정 나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선택, 소소한 일상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와 친구인 자연을 아끼는 마음. 늘 신은 정답이 있는 주사위를 인간에게 던져줍니다. 문제는 그 답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욕심 많고 아둔한 사람이겠지요. 지금이야말로 우리를 리셋(Reset)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발행인 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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