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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올해 가장 잘한 일, 못한 일!
뷰티풀, 마이 라이프! 2019년 12월호
 
뷰티풀, 마이 라이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영어가 트이는 90일의 영어글쓰기》란 책을 출간한 것이다. 지난 15년간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영어를 공부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을 볼 때마다 지금도 마음 한편이 울컥해진다.


어느덧 지천명을 앞두고 있는 나는 오래 전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늦깎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학창시절 십 여 년 넘게 영어를 배웠지만 누군가와 영어로 소통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실력이라 외국에 나가 살지 않는 이상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 건 평생 끝내지 못할 숙제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뒤늦게 왜 그렇게 영어 공부에 욕심이 났던 걸까?


영어 공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나는 그날부터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했다. 두 아이를 재운 밤 10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더듬더듬 영어로 글을 써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았다. 문법도 거의 모르고 아는 단어도 빈약했지만 하고 싶은 말을 영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떤 일보다 재밌었다. 서툰 영어 문장으로 채워져 가는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으면 곤히 잠든 아이들만큼이나 신기하고 애틋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는 내 삶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었다. 영어로 글을 쓰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삶에 대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글쓰기 연습을 통해 터득 한 나만의 공부법을 널리 공유하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로 충분한 영어 교육 노하우도 갖게 되었다. 외국어 공부는 무조건 문법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버린 자전적 경험을 담아 책도 냈으니 마음이 한결 더 뿌듯하다. 지난 15년 동안의 간절한 노력이 꽃을 피운 올 한 해를 영원히 잊지 못 할 것 같다.


이명애


상업고등학교와 전문대를 졸업한 뒤 8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결혼 후 육아를 위해 퇴사하면서부터 영어 공부에 욕심이 생겨 방통대에 편입, 영어에세이까지 펴낸 48세의 영어강사입니다. 영어에 대한 몰입을 통해 친정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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