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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택배 때문에 생긴 추리 소동 2019년 4월호
 
낯선 택배 때문에 생긴 추리 소동

 

 

어느 날 아침, 엄마의 휴대전화로 택배 알림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이게 뭐지? 나한테 택배 보낼 사람이 없는데….” 휴대전화에 찍힌 송장번호를 검색해보니 수취인 이름, 주소, 휴대전화 번호까지 엄마의 신상정보가 틀림없었다. 문제는 발송인 란에 적혀 있는 ‘ 제주도 마트’가 전혀 모르는 곳이라는 것!


엄마는 계속 얼마 전 미국에서는 우편으로 폭발물이 배달되는 사건까지 있었다며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택배를 꺼림칙해했다. 하는 수 없이 송장에 적힌 마트로 전화를 걸어 누가 물건을 보냈는지 조심스레 문의했더니, 자신들은 개인 택배를 받지 않고 대량 주문만 받아 처리하기 때문에 발송인의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거“ 봐, 정말 이상하지 않니?”


긴장되는 몇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 택배로 보낸 귤 한 상자가 도착했다. 하지만 택배 송장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도통 통화가 되질 않았다. “누군가 잘못 보냈거나, 뭔가 켕기는 게 있어서 전화를 안 받는 게 틀림없어.” 엄마의 의심은 이제 거의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야 가까스로 휴대전화의 주인과 통화가 되었다.


하지만 자신을 제주의 한 감귤농장 주인이라고 밝힌 상대는 공동구매로 받은 주문이라서 주문자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난처해하며 전화를 끊어버리고 말았다.


우리에게 남은 건 ‘인터넷 공동구매’라는 단서 하나뿐이었다. 결국 우리는 오랜 추리 끝에 얼마 전 친척동생이 인터넷에서 과일을 구매해 할머니께 선물했다는 얘기를 기억해내고 실낱같은 기대와 함께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아이고, 그랬구나! 내가 깜빡했다. 우리 애가 택배로 과일 보냈다는 말 좀 전해달라고 했는데!” 고모의 설명으로 하루 종일 우리 가족을 엄청난 긴장에 빠뜨렸던 택배 사건은 한없이 달콤하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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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는 스물아홉 살의 작가 지망생입니다. 대학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동화와 시를 공부하고 있으며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할 예쁜 동화책을 내는 게 당면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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