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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번째 생일! 2019년 4월호
 
마흔아홉 번째 생일!

 

 

독자님!


얼마간의 과장과 너스레가 섞여 있더라도 1970년 봄은 어느 때보다 굵직한 뉴스들이 넘쳐났다는 제 말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그해 3월 15일 UN총회에서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한 핵확산 금지조약(NPT)이 체결되었고, 3월 25일 영국과 프랑스가 만든 콩코드 여객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31일엔 일본 적군파 요원 아홉 명이 하네다 공항에서 이타즈케 공항으로 향하던 일본항공(JAL) 351편을 하이재킹해 북한으로 넘어가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줄을 이었단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인들의 눈과 귀를 붙들 만한 핫뉴스는 국내에도 많았습니다.


그해 봄 본격적인 TV 일일연속극 시대를 연 TBC드라마 〈아씨〉가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가운데 3월 17일 서울 한강변에서 난데없이 정인숙 살해사건이 일어났고, 4월 1일 경북 영일만에서 열린 포항종합체철 기공식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4월 8일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에서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내려 33명의 사망자와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니까요.


《샘터》는 그해 4월 격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태어난 잡지입니다. 그 역사의 시작인 샘터의 창간 인사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샘터는 거짓 없이 人生을 걸어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마음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독자들은 줄곧 안쓰러운 얼굴로 이 살벌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한 잡지’ 샘터가 언제까지나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샘터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이 그 대답입니다. 앞으로도 샘터는 성실하게 삶을 개척해가는 벗들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독자님은 계속 샘터를 집안에 들이셔야 합니다. 기꺼이 그래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편집장 이종원(ljwon69@isamt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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