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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에 담은 또 하나의 예술 2019년 2월호
 
타투에 담은 또 하나의 예술


영화배우이자 문화기획자인 유아인이 얼마 전 친한 예술인들과 가진 송년회가 작은 화제를 모았다. 모임 주제는 ‘Bring your Art’로 각자 창작품을 가져와 공유하고 즐기는 자리였다. ‘파블로다니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2년 차 타투이스트 임현우(24)도 그 자리에 초대받아 타투를 새기는 과정을 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타투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어요. 타투 시현을 보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다 보면 거부감이 줄어들기 마련이거든요. 타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까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요. 전 타투가 불량한 행위가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캔버스 대신 피부를 택했을 뿐 생각과 감정을 담는 화가나 다름없다고 자부하는 당찬 타투이스트, 임현우. 타투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하나의 예술이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활동 영역은 꽤 다채롭다.


뮤지션이나 패션브랜드와 협업해 앨범 커버나 옷에 타투를 그리거나 예술 축제에서 바디 페인팅을 펼치기도 한다. 이태원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는 한편, 타투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그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편견에 가로막혀 뜻을 펼치지 못할 때도 있지만 크게 절망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판매해 유기견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는 한 펀딩 프로젝트가 시행됐어요. 저도 타투 그림을 협찬하고 싶었는데 직업이 타투이스트라는 이유만으로 거절당했어요. 당시에는 화도 났지만 앞으로 타투가 가진 장점을 더 많이 알려야겠구나 결심하게 됐어요.”


타투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그에게 SNS는 ‘온라인 갤러리’로 자리 잡았다. 그는 타투 도안을 매일 종이에 그려 SNS에 올린다. 일면식도 없었던 배우 유아인이 SNS 그림을 보고 모임에 초청했을 정도로 그의 그림체는 독창적이다.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의 화풍처럼 자유분방하고 개성적인 그림체를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누군가의 몸에 평생 남을 그림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유일무이한 그림체를 개발하기 위해 연습한 종이만 수천 장. 반듯한 윤곽선을 구불구불하게 변형하고 흑백 그림에 색깔을 입히자 SNS 팔로워 수가 단숨에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저를 찾는 손님들 중에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분들이 많아요. SNS에 올린 그림들이 위로가 되는 기분이래요. 제가 드로잉할 때의 감정이 그림에 반영돼 보는 사람한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 신기하고 뿌듯해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린 시절부터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했던 그에게 친구가 되어준 건 언제나 그림이었다. 외로움을 달래며 펜을 잡다 보니 그의 그림에는 자연스레 따뜻한 장면이 담겼다. 작은 날갯짓으로 비상하는 나비, 고래와 친구가 된 소녀, 엄마와 회전목마를 타는 꼬마….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라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이 되길 바라는 파블로다니엘의 타투는 어느 예술 작품보다 값지다. 늘 함께 잠들고 깨어나고 숨 쉬며 곁에서 평생 위로를 전하는 그림이 흔치는 않기 때문이다.


글·사진 한재원 기자



* 임현우의 SNS *

독특한 그림체로 19만 명을 끌어 모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attooist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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