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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가 사는 법
피트니스 모델 유승옥 2018년 8월호
 
피트니스 모델 유승옥

‘마음 다이어트’로 가꾸는 아름다운 몸매

- 피트니스 모델 유승옥 -





/ 효과보다 즐거움이 중요한 운동

여름이 오면 누구나 빠뜨리지 않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인기 스타들의 몸매 관리 노하우가 1년 365일 핫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다. 조각 같은 몸매로 주목받는 유명인을 뜻하는 ‘헬스테이너’ 전성시대. 그 중심에 피트니스 모델 유승옥(29)이 있다.


173센티미터의 훤칠한 키에 몸무게 58킬로그램으로 많은 여성의 ‘워너비 몸매’로 꼽히는 유승옥은 탄력넘치는 건강미를 물씬 풍긴다. 다이어트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잡길 원하는 똑똑한 현대인들은 당연히 그녀의 운동법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각종 대중매체에는 ‘한 달 동안 10킬로그램 감량하기’ ‘일주일 만에 개미 허리 만들기’처럼 효과만을 강조한 운동법이 쏟아져 나오지만 유승옥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동작을 소개하는 데 앞장선다. 발레와 PT를 결합한 ‘발레이션’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발레리나, 트레이너와 공동 개발한 근력 강화 운동법이다.


“발레이션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의 예시일 뿐이에요. 무조건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운동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거창할 필요도 없어요. 신발 끈을 묶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것조차 간단한 운동이 될 수 있죠. 일상에서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면 돼요. 원하는 몸매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재밌게 운동해야 몸매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무엇이든지 빠른 결과물을 내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서 강도 높은 운동과 철저한 식단 조절을 추천하는 피트니스 모델은 많다. 그러나 천천히 살 빼는 여유를 강조하는 피트니스 모델은 몇이나 될까.





그녀의 일상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을 찾아볼 수 없다. 소식하는 것 말고 특별히 식단 관리도 하지 않는 그녀가 발레이션 외에 요즘 꾸준히 하는 운동은 빨리 걷기 정도다. 매일 저녁 두 시간씩 한강공원을 걷는 동안 땀 흘리는 것 못지않게 야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도시를 수놓는 형형색색 불빛에 매료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다 보면 어느새 옷에 땀이 축축하게 배어난다.


지극히 평범한 운동 습관을 지닌 그녀의 유일한 철칙이 있다면 반드시 집에 지갑을 두고 나오는 것이다. 힘이 든 나머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전문가의 철칙 치고는 너무 소소하다.


몸매 관리에 있어 깐깐하지 않아 보이는 그녀도 4년 전에는 목표한 사이즈에 맞게 철저히 몸매를 다듬는 완벽주의자였다. 머슬마니아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루 6시간씩 극한의 트레이닝을 거치며 몸을 혹독히 단련시킨 노력파가 바로 그녀였다.


그 결과 2014년 머슬마니아 국제대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5위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35, 23, 36’의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자랑하는 몸매로 대중의 인기까지 안겨준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허벅지에 대한 콤플렉스가 무척 심했어요. 허벅지를 가늘게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었죠. 어린 마음에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지방흡입술과 약에 의존하다가 부작용을 겪었어요. 셀룰라이트가 뭉쳐 울퉁불퉁해지는 다리를 보면서 ‘노력 없는 아름다움은 없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죠.”



/ 콤플렉스를 대하는 긍정적인 자세

부작용의 아픔을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해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제안 받은 그녀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보다 더 값진 것을 얻고 돌아왔다. 그건 바로 몸매를 가꾸는 마음가짐. 무대 위 선수들은 팔뚝이 두껍거나 허리가 매끈하지 않는 등 저마다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밝고 당당했다.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그들을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부족한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그 결심은 까맣게 잊고 지냈다.





많은 사람의 기대에 부합하려면 더 멋진 몸매로 거듭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그녀. 대회를 준비할 때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지만 어쩐 일인지 몸이 점점 불어났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망가져가는 몸매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이유가 무엇일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운동량이 원인이 아니라면 이유는 심적 압박감뿐이었다. 불안정한 심리가 몸의 균형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한 그녀는 콤플렉스를 없애려는 강박을 내려놓으려고 애썼다. 대신 얇은 허리는 더욱 잘록하게, 엉덩이는 훨씬 볼륨감 있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각선미가 늘씬하게 보이도록 몸매를 디자인했다. 그러자 더 이상 거울에 비친 허벅지만 보면서 압박감 속에 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허벅지가 24인치로 허리 사이즈랑 비슷했어요. 그런데 두껍다고 생각한 허벅지로 인해 허리가 더 날씬해보이기 시작했죠. 콤플렉스가 제 장점을 부각시키는 존재로 느껴졌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니까 신기하게 운동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인 마음이란 걸 눈으로 확인하자 생활 전반에 변화가 찾아왔다. 이전에는 외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이 쏠렸다면 지금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들에 마음이 머문다. 두 시간 동안 걸으면서 소모되는 칼로리를 계산하기보다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거울보다 책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더 많아졌다.


무엇보다 그녀는 요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쁨에 젖어 지낸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고자 시작한 코스메틱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전혀 힘든 줄 모른다.


또 국제구호단체와 협력해 2년 전 자신의 이름으로 남수단에 짓기 시작한 유치원이 8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물심양면 지원한 그곳에서 이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얼마 전 주인공으로 분해 촬영을 끝낸 독립영화 <명동>의 출연료 전액을 비롯해 지난 2년 동안 광고모델료의 일부를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기부해온 사실까지 세간에 알려지면서 몸매만큼 예쁜 마음씨가 그녀를 더 빛나게 하고 있다.





“내면의 평화가 외모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닫지 못했다면 아직도 몸매만 가꾸면서 지냈을 거예요. 아름다운 몸이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몸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비롯한 주변을 애정 어린 눈길로 볼 줄 아는 여유를 지녀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생긴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이제 그녀에게는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일이 몸매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더운 날씨 때문에 운동하기가 지친다면 살을 빼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보세요”라고 권하는 그녀의 여유로움은 ‘마음 다이어트’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건강은 어떤 꿈도 이룰 수 있게 돕는 원동력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여배우도, 행복을 책임지는 건강전도사도 그녀에겐 모두 가능해 보이는 건 몸과 마음에 건강이 깃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글 한재원 기자 | 사진 최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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