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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까지 사연으로 만드는 프라이탁 (FREITAG) 2016년 4월호
 
흠집까지 사연으로 만드는 프라이탁 (FREITAG)

 l 올 댓 브랜드 l


흠집까지 사연으로 만드는

프라이탁 (FREITAG)




l 프라이탁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의류 제품. ⓒ사진 제공: 프라이탁(FREITAG)



스위스인 프라이탁 형제는 1993년 버려진 트럭 방수천, 자전거 바퀴 튜브, 안전벨트를 이용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재활용 가방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오늘날의 ‘업사이클링(up-cycling, 일반적인 재활용에 디자인 등 가치를 더한 것)’이라는 개념도 프라이탁에 의해 크게 확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버려진 물건으로 다른 물건을 만드는 행위야 인류 역사 이래 계속됐지만 이들과 다른 점이라면 제품 그 자체로써 매력적이라는 것. 더욱이 재활용이라는 콘셉트뿐 아니라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영 전반의 요소들은 비즈니스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더러움’과 ‘브랜드’는 상극의 개념이다. 프라이탁은 그 관계에 대한 역발상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흔히 제품에 생긴 흠집이 ‘불량’이라면, 몇만 킬로미터를 이동한 뒤 가방으로 재탄생한 프라이탁의 흠집은 ‘사연’이 된다. 심지어 세탁에 사용된 공업용 세재 특유의 냄새는 고유한 특성으로까지 인식된다.


사실 재활용이라는 스토리가 프라이탁을 유명하게 했지만, 프라이탁을 유지하는 저변에는 ‘순환(cycle)’이라는 개념이 있다. 프라이탁은 단순히 쓰레기를 다시 사용한다는 것 뿐 아니라 지구의 요소를 순환시킨다는 의미다.


2015년 생산을 시작한 의류 제품 또한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프라이탁은 말한다. “돈은 일을 한 결과이지 ‘왜’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죠. 하지만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중략) 프라이탁의 업사이클링은 기존의 잘못된 재료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해결책입니다. 저희는 재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결국은 섬유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지역에서 재배하고 생산된 재료를 이용하고자 했죠. 친환경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저희는 항상 그 이상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이라는 표면적 형태를 표방하는 숱한 브랜드들이 프라이탁을 모방하고 있지만, ‘왜’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다면 결국 브랜드가 아닌 또 하나의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최태혁

제이오에이치가 발행하는 세계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B> www.magazine-b.com 를 2011년 창간하고 현재까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소비를 조장하는 게 아닌, 삶을 대하는 좋은 방식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글로 써서 전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의 비결과 숨은 가치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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