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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늬우스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2014년 2월호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희망 늬우스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나누미 연구소 문미희 소장과 연구소에서 제작한 촉각도서.
깃털, 플라스틱, 나무,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눈이 아니라 손끝으로 보는 그림책이 있다. 경기 의정부시 나누미 연구소장 문미희 씨(32세)가 ‘나누미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보급하고 있는 ‘촉각도서’가 그것이다. 촉각도서는 점자로 적힌 이야기와 함께 시각 장애인이 만지고 상상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만든 그림을 함께 싣는다.

설치미술가였던 문 소장은 2009년 일본에서 제작된 촉각도서를 선물받았다. 처음 보는 책에 관심이 가서 실과 바늘, 천을 들고 작업을 시작했지만 한국에는 자료가 전무했기에 외국 지침서를 참고하면서 힘들게 첫발을 내디뎠다. 그 후 2010년 나누미 프로젝트를 시작한 문 소장은 30여 권의 촉각도서를 제작해 보급해왔다.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호랑이를 만들어 붙였는데 읽는 사람은 코끼리로 착각하는 일도 있고, 수작업인 탓에 책값이 비싼 것도 장벽이 되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문 소장은 이 일이 행복하다.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장애인들은 촉각에 대해 더 간절한 면이 있어요. 원래의 사물과 그 촉감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게 기뻐요.” 글씨를 몰라도 그림책을 보며 노는 비장애 아이들과 다르게, 점자를 배우기 전에는 어떤 책도 볼 수 없는 장애 아동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도 보람이다.

문 소장은 앞으로 촉각도서뿐만 아니라 촉각을 활용한 다양한 매체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들이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촉지도, 시각 장애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표현할 수 있는 촉각벽 등이 그것이다. 문 소장은 보는 세상을 넘어 만지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글 김도언 대학생 명예기자(중앙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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