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궁리
행복일기
샘터시조
 

 

Home > 월간샘터 > 독자투고 > 행복 우체통
: 너무 빠를변화..
: 정지영 : 2010-05-26 :  

오랜만에 전에 살던 옛집을 지나갔습니다..

우연이라도 아니 무의식적으로 그 쪽 길을 가지도 처다 보지도 않고 산지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피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추억이 아니고 슬픔이다 라는 생각으로요..

그런다가 딸아이하고 오늘 우연히 그쪽 길을 지나가는데 다 허물고 빈 공터만이 남아 있더군요..제가 알고 지내던 동네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그 자리에는 공사장 기계들하고 낫선 사람들로만 가득한 옛 집터 하고 옛 골목길 터가 제 눈에 보였습니다..

한 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자 서 한 참을 울었습니다..

옆에 있는 딸아이는 무슨 역문이냐고 물어 봤지만 저 아무 대답도 하지를 못했습니다..

저에 옛 추억에 한 폐이지 때문에요...

지금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빈 공터이지만 7년 전 그 자리에는 저에 친정집이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30년 전...

아버지께서 먼 친척도 친척이라고 보증을 쓰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는 2대독자라서 형제도 친척도 없습니다.. 그 분 한분 밖에요..

사촌 이모님에 아들이라는 분 그 분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다고 명절 때 오시지도 서로 왕래가 있던 것도 아니데 그 분에 부탁이라고 아버지계서는 보증을 써주셨지요..

그러다 일이 잘못대서 당시에 살고 있던 저희 집이 넘어 간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저희 집만 넘어가고 그 사촌이라는 분에게는 아무런 일도 없었더군요..

저희는 그때 월세 빌릴 돈도 없어서 잠시 남에 집에 언처 산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에 온갖 노력과 고생으로 점차 생활도 피고 월세에서 전세로 그러게 몇 년을 고생에서 제 나이19살 때 그 집을 장만 했습니다..

처음 집 현관에 아버지 이름으로 명패를 달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지금 사람들이 한 참하고 있는 내 집 담 허물기를 저희 아버지는 그 때 당시에 하고 있었습니다..주차 때문이 아니고 담을 허물 그 자리에 아버지는 손수 화단을 꾸며 섰습니다..

화단이라고 해봤자 꽃이 아니고 상추면 고추등 을 손수 심으시고는 동네 주민 아무나 필요하신 분이면 누구나 가지고 가라고 할 정도 옜습니다..

저희 집에는 늘 손님들이 끝이지 않고 왔습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던 저희 아버지에게요..

아버지는 고생해서 장만한 그 집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손수다 고치셨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색깔에 페인트로 집 외부를 색칠하기도 하고요..

여름이면 동네 주민들하고 골목길에서 삼겹살 파티도 하고요..

물론 상추면 고추는 저희 집 텃밭에서 따가지고요..가을이면 시장에서 사온 배추하고 몇 포기 대지도 않은 텃밭배추까지 뽑아서는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는 김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22살 저에 결혼식 날 친척들 대신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참석해서는 저를 축복을 해 좋지요..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친정집에 가면 골목에서부터 저하고 아이들은 인사하기도 바빴습니다..

한번 갈 때마다 저희 집 아이들에 손에는 과자며 사탕이 두 손 가득이었습니다..

마치 그 분들 손자 손녀인 것처럼 친정집에 보러오기도 하고 어떤 분은 예쁜 꽃가 옷을 사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친정집에 가면 참 편했습니다..

엄마나 아버지계서 아침 일찍 대리고 나가면 저녁때나 대리고 들어오실 정도 옜죠..

그런다가 7년 전에 아버지계서 일하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이상하게 집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살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말에 전 무조건 찬성했습니다..다른 형제들까지 다 설득을 시켜서 이사를 했죠..

이사라고 해봤자 전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버지 없는 그 집이 싫었습니다...

골목에 들어서면 어딘가에 앉자 있을 것만 같은 그 집골목이 싫었습니다..

아버지 없는 화단도 싫었습니다...

아버지가 들어오지 않는 대문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고는 그 집 그 골목을 잊고 살라고 노력을 했습니다..

나중에 조금만 더 있다가 추억을 생각하고 싶을 때 그 때 아이들이랑 할아버지 애기를 하면서 그 집을 찾아 가고 싶었는데 빈 공터만이 남아 있는 그 곳을 보니 왼지 모르게 마음 한쪽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아버지계서 정성을 다해 가꾸던 그 집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 한 쪽이 허전해오더군요..

이제는 사진 한 장으로 남아 있는 그 집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추억을 생각 합니다..

페인트 통을 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는 밑에서 잡고 있는 저보고 조심하라고 걱정하시던 울 아버지...

열무김치를 좋아하는 딸 준다고 텃밭에 손수 열무 씨를 뿌리시고는 젓가락 들고 벌레지 잡으시던 울 아버지...

혹여 비 오는 날 신발이 조금이라도 저으면 드라이기로 손수 말려주시던 울 아버지...

설렁한 개그로 언제나 행복한 웃음을 주시던 울 아버지...

그런 울 아버지를 사랑을 한번 만 이라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010-7573-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