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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우렌시아수녀님께~
: 이헌경 : 2010-05-20 :  

잘 지내시나요 수녀님?

아침 안개가 짙게 깔린 고요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5월이라지만 아직도 밤낮의 일교차가 심한 날들입니다.  감기는 안 걸리고 잘 지내고 계신지 항상 생각나고 보고싶네요 수녀님!

수녀님을 처음뵙던 순간이 생각나네요.  얇은 안경을 계란형 얼굴에 끼시고, 하얀 피부를 가지신 어여쁜 수녀님!  목소리도 조용하고 나긋나긋하셨죠.  한창 사춘기였던 중.고교시절에 수녀님의 모습은 너무나 이쁜 천사로 보였어요.  그래서 '나도 크면 이쁜 수녀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던........  그리고 수녀님의 글씨체까지 이뻐서 그것까지 따라 써 보고 똑같아지려고 애썼던 기억도 납니다.

수녀님은 제가 아직도 기억나시나요? 제가 겨울에 직접 짠 목도리도 드렸잖아요.  좋아하시며 밝게 웃어주시던 모습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자주 쪽지편지도 나누기도 했었죠.  도서관엘 자주 갔었는데 수녀님은 도서관담당이라 항상 계셨지요.  

그뿐인가요.   제가 중학시절, 남들보다 의외로 키가 컸었던 난 타의반으로 육상선수가 되어서 방과후에는 항상 하기 싫은 체력훈련을 해야만 했어요.  저는 그게 너무나 큰 부담이었고 힘이 들었었는데, 그것을 수녀님이 눈치채셨는지 체육선생님께 직접 말씀드려서 그만두게 되었죠.   그 때 얼마나 수녀님이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이었지요.  제 스스로 체육선생님께 용기내어 못 하겠다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할 시절이었거든요.

라우렌시아수녀님!!  지금은 어디에 계시나요?  수녀님이 무척 그리운 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길 멀리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