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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애 교수님에게
: 조영호 : 2010-04-30 :  

교수님 안녕하세요.교수님과 인연을 맺은지도 30년이 다가오네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83년이니까 벌써 한세대가 거의 지난 샘이네요.키작은 모습이지만 또렷한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30년.어떤 일은 기억에서 쉬게 사라지지만 또 어떤 것은 그 기억이 몇 십년을 가도 생생한 경우를 보게 되지요.그 기억중 교수님의 기억은 다른 기억들중에 제 삶에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저에게는 문학에 대해 아니 시에 대해 큰 비중을 차지한 분이 중학교 때의 선생님이고 문학전반 아니 외국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전영애 교수님이며 사회에서 시조라는 글을 하게 한 윤금초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중에 교수님은 저에게는 문학보다 더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사이라고 생각됩니다.제가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된 것도 교수님 덕이요.문학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알게 된 것도 교수님 덕이라 생각됩니다.특히 제가 존경하는 것은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아마 저는 다른 모든 것보다 그 못습에 반했다고 생각됩니다.요즘 저는 교수님께서 10여년 전에 쓴 산문집 <바이마르에서 쓴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딸과의 짧은 만남과 이별이 못내 아쉽지만 독일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시는 모습은 뚜렷이 저에게 각인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이제 따님도 성인이 되었겠군요.저의 아들이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세월이 그만큼 많이 흘렀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저에게는 저만이 간직하고 있는 소원이 있습니다.못쓰는 시지만 그것을 모아 나만의 시집을 내는 것입니다.

옛 선비들이 평생 학문을 수양하면서 간절히 꿈꾸는 것이 자신만의 문집을 만드는 것과 같이 저는 못쓰는 나의 시조를 모아 나만의 시집을 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제 글을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일단계는 거기서 글을 쓰며 등단의 기회를 엿보는 것이지요.이단계는 등단이후 나만의 글을 모아 시집을 내는 것이고요.그 이후에는 평생에 단 하나의 시라도 많은 사람들이 암송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에게 나만의 글을 여러 사람이 알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그러나 그 옛날 우리의 민요가 그랬듯이 우리 선비들의 글이 그랬듯이 내 글도 그와같은 맥락의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요.

저는 이 꿈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 저에게 다가오리라 믿고 있습니다.저에게 이 꿈 버리지 않게 도와주십시요.

그럼 이만

2010년 4월 변화가 심한 초봄 

아직 꿈만꾸는 제자 조영호 올림